마이클 베이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이라는 황금콤비로 곧 개봉될 예정인 트랜스포머.
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고전 애니메이션은 He-man, Thundercats, Bravestarr 등과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던 만화 중 하나이다. 트랜스포머는 이름그대로 변신로봇 만화이다. 이 일본틱한 설정이 어떻게 서양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냐면, GI Joe를 제작했던 Hasbro가 일본에서 먼저 생산된 장난감에 대한 라이센스를 사들인 후, 거기에 걸맞는 줄거리 라인을 갖다붙이기 위해서 이를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트랜스포머는 서양 애니라고 하는 것이 맞다. 오리지날 애니 이후에 많은 후속 애니가 일본에서 만들어졌지만 (동물들이 변신하는 비스트워,Beast Wars라던가), 기본적인 원조는 미국산인 것이다.
이 TV 애니메이션은 1984년 방영되었으며, 큰 인기를 누리면서 관련 장난감들도 불티나게 팔렸다.
로봇 + 자동차 라는 기본적인 컨셉으로 어린 꼬마들을 철저하게 공략한 트랜스포머는 그야말로 대 히트였다. Transformer의 유명한 Catchline은 바로 "More than meets the eye" , 즉 보이는 것보다는 숨어있는 것이 많다, 대충 이런 뜻이 되겠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우주의 기계 행성 Cybertron(어째서 이 행성의 생명체는 죄다 로봇인지에 관한 설명은 전혀 없다)에서 평화롭게 살던 트랜스포머 중에서 악당들인 Decepticon(디셉티콘)들이 실권을 장악하자, 평화주의자들인 Autobot(오토보트)들이 지구로 도망온다. 자동차 모양으로 조용히 숨어살던 오토보트들이지만, 뒤쫓아 온 디셉티콘들과 결국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것이 만화의 기본적인 줄거리이고, 지금까지 공개된 예고편만 봐서는 영화도 이 큰 흐름은 그대로 따라가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는 오토보트 보다는 디셉티콘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일단 오토보트들은 초창기에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 자동차로만 변신이 가능했었다. (후반에 가서는 그 유명한 공룡로봇 Dinobot도 추가되고, 날아다니는 애들도 추가되었지만). 반면에 디셉티콘들은 주로 전쟁무기, 그것도 전투기를 주력으로 삼았기 때문에, 땅을 굴러다니는 오토보트들에 비해 훨씬 더 날쌘 느낌을 주었다. 또한 편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서 모든 트랜스포머는 자신의 소속을 알려주는 마크를 달고 있는데 (영화에서도 마크 디자인은 그대로 쓰였다), 이 마크마저도 디셉티콘 마크가 훨씬 멋지다고 생각했다. 오토보트 마크는 너무 얼빵한 아저씨 느낌이 난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런 느낌이 났다.
얼빵한 오토보트 마크.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샤프하고 날렵한 느낌이 나는 디셉티콘 마크
Transformer를 애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오토보트들, 착한 로봇들의 리더인 Optimus Prime이다. 이 옵티머스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존재로서, 트랜스포머 = 옵티머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언제나 빨간 트럭으로 변신하는 옵티머스는 만화상에서 지혜로우면서도 강한 리더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원작 만화에서 한번 죽음까지 당했다가, 팬들에 의해서 다시 부활까지 했던 캐릭터이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늠름한 모습
1984년 히트했던 옵티머스 장난감. 친구들도 많이 갖고 있어서 매우 친근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기본적으로 트럭에서 변신하는 설정은 살렸지만, 화려한 불꽃 무늬를 몸체에 추가시켜주었다.
영화에 쓰인 옵티머스 디자인
적 대장인 Megatron은 원작에서는 재미있게도 소형권총으로 변신했었지만, 영화에서는 전투기로 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거대한 로봇이 자꾸 작은 권총으로 변신하는 설정은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이 있더라도 관객들에게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오리지날 메가트론. 권총으로 변신한다.
변신한 메가트론의 모습
영화에서 보여주는 변신들이 원작에 비해서 너무 복잡하다는 불만도 원조팬들에 의해시 제기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의 변신 모습들이 마음에 든다. 오리지날의 변신 설정들은 실제 장난감을 고려한 것이었기에, 매우 단순한 느낌이 강하고, 몸체의 비례도 고려하지 않았지만, 이를 그대로 실사화했다면 매우 우스꽝스러웠을 것이라고 본다. 실사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변신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 가장 최신 예고편을 보면 옵티머스가 변신하면서 트랜스포머의 트레이드마크인 변신소리 "츄츄츄츄" (들어본 사람은 무슨 소린지 알 것이다)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 부분도 참 마음을 울렸다. (해외 게시판을 읽어보니,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무튼, 어린 시절 토요일 아침 설레면서 봤던 그 트랜스포머가 영화화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이고 있다. 과연 영화도 More than meets the eye에 충실할지는 두고봐야겠다.